한동훈 ‘김건희 문자’ 논란, 진실공방으로 확산…당내 갈등 격화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가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비대위원장 신분으로 지난 총선을 이끌 당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싶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이를 무시했다는 내용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로 인해 한 후보가 본인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총선을 고의로 망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자 읽씹’ 논란의 배경

한동훈 후보는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논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그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반박이 제기되었습니다.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이관섭 전 실장은 한 후보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내 반응과 윤리위 가능성

당내에서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윤리위에서 사안을 조사한 뒤 해당행위로 판단, 당원권을 정지시킬 경우 한 후보는 대표 출마 자격을 잃게 됩니다. 전날 한 후보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지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공적, 사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문자 내용과 해명

문자 메시지 내용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공개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한 후보 캠프 신지호 총괄상황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 문자와 관련된 메시지가 온 시점은 1월 19일”이라며 문자가 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을 복기해 보면 재구성된 메시지와 같이 ‘이렇게까지 사과할 용의가 있고, 이걸 전달을 했는데 그냥 딱 뿌리쳤다’ 이건 편집된 것이다. 공개된 그 재구성된 메시지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당내 갈등과 반응

한 후보는 ‘배신의 정치’에 이어 이번에는 ‘고의 총선 패배’ 공세로 인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경쟁 주자들은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총선 기간 중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요구하는 걸 다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가 있느냐”라며 비판했고,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해명하는 과정에서 ‘공과 사’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점을 지적하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았는데, 이제 와서 사적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건 모순”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결론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은 당내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진실공방으로 번진 이 사안은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한 후보의 당원권이 정지될 경우 대표 출마 자격을 잃게 됩니다. 이번 논란이 어떻게 해결될지, 그리고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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