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급락, ‘AI 거품론’ 영향…테슬라 사례와 비교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AI 거품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8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약 2900억 달러(약 40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로, ‘인공지능 거품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은 일시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월가와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글로벌 산업 사이클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그 중심에 있다는 확신이 강합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혁신과 비교하며,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분석합니다.

이베스트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산업 사이클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전기차 산업은 성숙기에 진입하여 성장률이 둔화되었지만, 인공지능 산업은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엔비디아에 대한 거품론은 지나치다는 주장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배율(PER)은 현재 33배로, 전기차 산업의 급등기였던 테슬라의 주가수익배율 230배와 비교해 현저히 낮습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폭발적인 이익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배율은 여전히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1위 복귀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엔비디아가 글로벌 증시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키움증권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칩 ‘블랙웰’에 주목하며, 인공지능 흐름이 학습형에서 추론형으로 넘어가면서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높은 매출총이익률(78.4%)은 동종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는 독자적인 기술력에 기반한 높은 제품가격 및 연구개발(R&D) 비용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독점력 덕분입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AI 시대를 대표하는 이익 성장주로, 최소 내년까지는 S&P500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합니다. 2022년 말과 비교해 주가가 약 4.4배 뛰었는데, 이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를 연상시킨다는 것입니다. 당시 시스코는 인터넷 혁명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실적 악화로 현재까지도 버블기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엔비디아도 경기순환 사이클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엔비디아의 독점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거품론은 과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경기순환 사이클과 경쟁사의 추격 등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향후 엔비디아의 행보에 따라 주가와 시가총액의 변동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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